Art In - 문화와 예술 16

만해 한용운의 심우송(尋牛頌)병풍 이야기 – 소를 찾는 불교 수행자의 여정

만해 한용운의 병풍 "심우송"은 불교 수행자의 내면 여정을 담은 시적 기록입니다. 단순한 병풍을 넘어, 조국 독립의 염원과 그의 삶,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1. ‘소를 찾는 사람’, 만해 한용운 ‘소를 찾는 사람’. 불교에서 이는 참된 자아와 진리를 향한 수행자를 뜻합니다. 만해 한용운은 이 상징을 빌려, 자신의 철학과 시대의 고뇌를 담은 병풍 '심우송(尋牛頌)'을 남겼습니다.이 작품은 칠언절구 10수로 이루어진 시집이자, 불교 수행의 10단계를 형상화한 십우도(十牛圖)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칠언절구란 한 줄에 7자씩, 총 4줄로 이루어진 전통 한시의 형식으로, 짧지만 함축적이고 운율 있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만해 한용운은 송나라 확암(廓庵) 선사가 지은 한시 『십우도송』의 운자..

론 뮤익의 조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디테일한 제작과정과 설치 비하인드

살아 있는 듯한 조각으로 유명한 론 뮤익. 극사실주의 조각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작 과정부터 설치까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1. 살아있는 조각, 론 뮤익의 디테일 표현법 1.1. 피부, 땀, 눈빛까지 살아 숨쉬는 조각 론 뮤익의 조각은 크기만으로 압도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오히려 관람객은 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피부와 털, 손톱, 땀, 그리고 눈빛에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조각이 그냥 조각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마네킹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존재감을 가진 인물처럼 말이죠.” 그가 만드는 조각은 유리섬유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사물이자 덩어리지만, 그 앞에 서면 우리는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느끼며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1.2. 인물..

론 뮤익 대표작 13선 작품 설명 - 인생의 순간을 거대한 조각으로

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조각으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론 뮤익의 조각 작품 가운데 13점을 소개합니다. 개별 작품 설명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1. 론 뮤익 - 탄생부터 죽음까지, 인생을 조각한다. 론 뮤익의 작품에는 친구와 가족도 등장하고, 낯선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뮤익은 대상이 누구냐가 아니라, 그들이 어떤 순간에 있느냐에 더 주목합니다.  “저는 보편적이지만 주목받지 않는 순간에 끌립니다. 사춘기의 어색함, 노년의 나약함, 연인 사이의 긴장된 자세 같은 것들 말이죠. 이런 건 모두가 겪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죠. 제 작품은 그런 조용하고 평범한 순간을 조각을 통해 거대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까지 포착하는 그의 조각은, 우리 삶의..

2025 론 뮤익(Ron Mueck) 전시 | 너무 커서 낯설고, 너무 진짜라서 불편한 론 뮤익의 '인간들'

2025년 4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론 뮤익 전시회는 그의 극사실주의 조각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입니다. 전시장을 찾기 전, 그의 작품 세계와 대표작을 미리 알아두면 전시를 좀 더 풍성하게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요?  1.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 1.1. 진짜처럼 보이지만, 진짜는 아니다. 론 뮤익은, 호주 출신의 조각가입니다. 그에게는 극사실주의 조각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닙니다. 하지만 이 말이 만일 ‘진짜처럼 보이게 조각한다’라는 뜻이라면, 이 수식어는 틀렸습니다.그의 인물 조각들은 피부의 주름, 솜털, 혈관과 흉터까지 정교하게 재현되지만, 크기만큼은 무척이나 과장돼 있습니다. 실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거나, 절반 정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파트릭 모디아노는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작가입니다. 그의 대표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기억을 잃은 사설탐정 '기 롤랑(Guy Roland)'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과거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모디아노의 세계를 특유의 짧고 절제된 문장으로 그려낸 이 소설에 대한 두서없는 서평입니다.   1. 유령들의 박물관 한때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비치된 물건들이 들고 났던 상점. 초콜릿 가게, 사탕 가게, 담배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을 거리. 지나간 시간들은 그 가게들이 진열해놓았던 어느 작은 상자 속에 오래된 사진들처럼 보관되거나, 바래거나, 잊혔다.  그리고 이제 불이 꺼지고 아무도 살지 않는 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소설의 주인공 ..

연탄곡이 이렇게 설레는 거였어? 박보검과 노영심의 <학교 가는 길>

연탄곡은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방식인데요, 조화로운 하모니와 따뜻한 감성이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최근 에서 박보검과 노영심이 연주한 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연주에 대한 감상에서 출발해, 연탄곡의 특징과 명작 속 연탄곡 장면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박보검과 노영심의 노래하듯이 연주하라는 칸타빌레의 뜻처럼,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회는 노래와 연주, 음악과 웃음이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첫 손님으로 나온 노영심 음악 감독은 KBS 음악프로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의 진행자이기도 해서, 매우 의미있는 초대손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은 특히 박보검과 노영심이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아 '학교 가는 길'을 연주했는데요, 이 곡은 김광민이 작곡해서 노영심..

클래식 음악 추천 | 음악가들의 금지된 사랑과 그들이 남긴 명곡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이 남긴 명곡들 뒤에는 비밀스럽고 금지된 사랑이 숨겨져 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뜨거운 연애부터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천재들이 숨겨야 했던 연애의 비밀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들의 금지된 사랑은 어떻게 불멸의 음악으로 승화되었을까요?1. 프란츠 리스트와 마리 다구 남작부인 : 불꽃처럼 타오른 연애 인기 청춘스타, 프란츠 리스트가 금단의 사랑에 빠졌을 때19세기 유럽, 파리의 살롱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던 리스트는 수많은 여성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인기스타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진심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유부녀였던 마리 다구 남작부인이었습니다. 마리는 남편과의 애정 없는 결혼 생활에 지쳐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만난 리스트의 격정적인 연주는 그녀의 안에 사랑의 불꽃을 ..

클래식 음악 추천 | 감성 힐링 클래식 음악과 비하인드 스토리

우리가 매일 듣는 클래식 음악, 알고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클래식 음악은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니라, 각각의 곡마다 작곡가의 감정과 시대를 담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그냥 듣기만 해도 힐링이 되지만, 그 배경을 알면 음악이 더욱 특별하게 들리기도 하죠. 오늘은 "힐링 클래식 음악"을 추천하고 그 속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1. 드뷔시(Debussy) - 달빛🌙 (Clair de Lune) | 시에서 태어난 음악 몽환적인 피아노 선율과 부드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곡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 ♣ 이 곡의 STORY 드뷔시는 이 곡을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Paul Verlaine)의 시 《Clair de Lune (달빛)》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습니..

이창동 <시> 집요한 리뷰 –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가?

이창동 감독의 영화 (2010).  그의 다섯 번째 영화인 는 이창동 추천 영화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작가였던 이창동 감독이 영화라는 매체를 빌어 쓴 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영화의 주제와 장면 분석을 통해 긴 리뷰를 써봅니다.  1. 이창동 영화의 특징 - 현실을 직시하는 영화적 시선 불이 꺼진 극장 안 흰 스크린의 여백 위에 빛으로 만든 형체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우리는 지나치게 생생한 현실의 빛을 잊고 영화가 인도하는 환상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이창동의 영화는 단 한 번도 우리를 쉽게 현실에서 눈 돌리고 안도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그 암전 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늘 우리의 현실을 꼭 닮은 세계이고, 그 속엔 현실의 우리들과 같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세상과 관계를 맺으면서 필연적..

피아노 악보 쉽게 읽는 법 | 초보도 5분 만에 배우는 연상 기억법!

피아노 악보 읽는 게 어렵다면? 초보자도 5분만에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까지 쉽게 외우는 법을 연상 기억법으로 배워보세요. 악보 읽는 법을 어려워하는 어린이와 어르신께 추천합니다. 🎵 피아노 악보, 왜 이렇게 생겼을까? 피아노 악보는 5개의 선과 4개의 칸, 그리고 2개의 음자리표로 구성돼 있습니다. 🎵 오선 : 다섯 개의 선과 네 개의 칸으로 이루어진 악보🎼 음자리표 :𝄞 높은 음자리 - 오른손으로 연주합니다.𝄢 낮은 음자리 - 왼손으로 연주합니다. 🎼 악보 읽기가 어려운 이유는 ? 악보를 이루는 5개의 선과 4개의 칸마다 음표가 위치합니다. 총 9개의 음표가 빽빽하게 들어가는 셈입니다.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피아노 악보를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