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니 순서, 완벽 가이드! 100번부터 60번까지 수준별 정리

"너, 체르니 몇 번 쳐?" 피아노를 배운다고 말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아마 이것일 겁니다. 체르니 뒤에 100, 30, 40 같은 숫자가 붙어 있기 때문이죠. 이 숫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떤 순서대로 쳐야 하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그 이름, 체르니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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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체르니에는 왜 숫자가 붙어 있을까?

 

체르니 교본을 만든 음악가, 칼 체르니

 
체르니에 붙어있는 100번, 30번, 40번, 50번, 60번이라는 숫자는 교본에 들어있는 연습곡의 갯수입니다. 즉, 체르니 100번에는 백 개의 연습곡이 모여있고, 체르니 30번에는 30개의 연습곡이 모여있는 것이죠.
 
베토벤의 제자였던 칼 체르니(Carl Cherny)는 스승에게서 배운 피아노 연주 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연습방법을 전수하기 위해 이 피아노 교본을 만들었는데요, 당시에는 기초적인 연습곡과 수준 높은 연주곡 사이의 중간단계를 연습할 수 있는 곡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체르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난이도로 구성된 연습곡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체르니 연습곡들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쉬운 것은 체르니 100번입니다. 100번을 배우고 나면, 30, 40, 50, 60의 순서대로 배우게 됩니다.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이죠.
 
그럼 난이도에 따른 체르니 교본의 특징에 대해 알아볼까요? 
 

1-1. 체르니 100번 (Op.139), 피아노 초보자를 위한 연습곡

 
100개의 연습곡이 포함된 교본으로, 초보자를 위한 쉬운 곡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스케일, 아르페지오 같은 기본적인 기법을 익힐 수 있는 연습곡들로서, 손가락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연습, 양손을 균형있게 움직이는 훈련과 더불어 기본적인 리듬과 템포를 익히도록 도와줍니다. 
 

1-2. 체르니 30번 (Op.849) , 초중급 실력 향상을 위한 단계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교본입니다. 더 빠르고 정교한 손가락 움직임을 훈련하고 양손의 협응력을 키울 수 있는 연습곡들로서, 한 곡의 길이는 짧은 대신, 다양한 리듬과 손가락 패턴을 담고 있습니다. 테크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죠.
 

1-3. 체르니 40번 (Op.299), 피아노 중급자가 거쳐야 할 필수 과정

손가락의 유연성과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연습곡 40개가 수록돼 있습니다. 스케일, 옥타브, 트릴 같은 다양한 테크닉을 연습하고 기교적인 곡을 연주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된 것이 체르니 40번입니다. 본격적인 피아니스트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본입니다. 
 

1-4. 체르니 50번 (Op.740), 고급 연주자를 위한 연습곡

체르니 40번까지와 비교해서, 보다 더 음악적이고 표현력이 필요한 연습곡들이 담겨 있습니다. 고난도의 기교를 익히고, 빠르고 정확한 연주력을 키울 수 있고, 다양한 피아노 테크닉을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5. 체르니 60번 (Op.365), 프로 연주자 수준의 최상급 테크닉 연습곡

프로 연주자 수준을 위한 교본으로서, 다양한 손가락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곡들이 수록돼 있습니다. 복잡한 리듬, 옥타브, 빠른 스케일 등 초고난도의 기교를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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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체르니 배우기, 꼭 100번부터 순서대로 해야 할까? 

 
앞에서 체르니 순서에 대해 말씀드렸죠. 100번부터 시작해 30번, 40번을 거쳐 50, 60으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보통은 체르니 40번 수준까지 가면 연주곡을 병행해서 배우고, 40번을 다 떼고 나면 연주곡만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정도 테크닉적인 연습은 끝났다고 보기 때문이죠.   따라서, 체르니 50번, 60번까지 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체르니 교본

 
그럼, 체르니는 반드시 정해진 순서대로 모든 곡을 다 연습해야 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 초보자는 체르니 100번이 필수적이지만, 손가락이 유연하다면 100번을 다 치는 대신 30번으로 빨리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 또한, 체르니 40번 수준까지 가면 연주곡을 병행해서 배우게 되는데, 40번을 다 끝낼 때즈음에는 테크닉적인 연습은 어느 정도 끝나기 때문에, 굳이 50번, 60번까지 다 칠 필요는 없습니다.
• 지금 치고 있거나 치고 싶은 곡에 어떤 테크닉이 주로 필요한지 파악한 뒤, 그 테크닉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체르니 곡을 선택해서 연습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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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체르니 연습곡, 음악적으로도 가치가 있을까?

 
체르니는 피아노 테크닉을 기르기 위해 쓰여졌지만, 음악적으로 뛰어난 아름다운 곡들도 있습니다.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여겨지기 쉬운 체르니의 연습곡 가운데에 감미롭고 화려하고 때로는 귀여운 음악들을 몇 곡 추천합니다.
 

• 체르니 100번 중 :

    No. 35, No. 50 - 비교적 쉽지만 귀엽고 감각적인 곡으로 어린이 연주회에서 연주됩니다. 
 

• 체르니 40번 중 :

    No. 6 - 화려하고 빠른 움직임이 돋보이는 곡으로, 연주회에서 종종 연주됩니다.
    No. 21 - 감미로운 멜로디와 고난도의 테크닉이 결합된 곡입니다.
    No. 40 - 전형적인 체르니 스타일의 화려한 곡입니다. 
 

• 체르니 50번 중 :

    No. 2 - 폭발적인 옥타브와 빠른 속도로 유명한 곡으로, 연주회에서도 자주 연주됩니다.
    No. 5 - 감미로운 멜로디와 기술적인 요소가 잘 섞여있습니다.
    No. 24 - 빠른 속도의 화려한 스케일과 아르페지오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곡입니다.
 

• 체르니 60번 중 :

   No.16 - 격렬한 움직임과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곡으로, 연주회에 적격입니다.
   No. 50 -  매우 난이도 높은 테크닉과 화려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피날레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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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니 연습곡은 피아노를 배우고 가르칠 때 매우 중요한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피아노 교재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교재를 만든 체르니는 단순히 피아노 교본을 만든 작곡가가 아니라, 베토벤의 제자이며, 리스트의 스승이었습니다. 베토벤에게서 전수받고, 리스트에게 가르쳐준 피아노 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재가 바로 체르니라고 할 수 있죠.  그런 만큼, 꾸준히 연습하면 확실한 기초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피아노 책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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