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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에 먹는 음식? 한국과 세계의 특별한 춘분 음식 모음

생각하는 사람 2호 2025. 3. 2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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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20일~21일, 춘분이 찾아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이 날, 세계 곳곳에서는 특별한 음식을 먹으며 춘분을 기념하곤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머슴떡과 볶은 콩을 먹으며 한 해의 농사를 준비했고, 중국에서는 춘분 떡을, 서양에서는 부활과 풍요를 기원하며 달걀 요리와 당근 케이크를 즐겼습니다.
이 음식들은 춘분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각국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요?
지금부터 한국과 세계의 춘분 음식 문화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1. 춘분 음식의 의미 - 왜 춘분에는 특별한 음식을 먹을까?

 
춘분은 단순히 계절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 아닙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춘분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 ☞ 춘분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페이지 하단의 연관 글에서 확인해보세요!)
 

1.1. 춘분은 농사의 시작

 
춘분은,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는 절기이며, 이때 먹는 춘분 음식은 대지를 깨우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2. 춘분은 음양의 조화

 
춘분은 낮과 밤이 같아지는 절기로서, 자연의 균형을 상징합니다. 동양에서는 이런 균형을  맞추는 의미에서 특정한 춘분 음식을 먹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어떤 음식이 전해져 왔을까요?
 
 

2. 한국에서 춘분에 먹는 음식 - 머슴떡과 볶은 콩

 

2.1. 머슴떡 - 머슴날의 상징

 
🌾 "한 해 농사를 부탁합니다"

과거에 춘분은 '머슴날'이라고 불렸습니다. 머슴이 주인공이 되는 날이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한데요, 조선시대에는 이날을 머슴에게 휴식을 주는 날로 삼고 이들을 대접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한 해 농사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농사일을 도와줄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했던 것입니다. 
이날, 머슴들에게 특별히 떡을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를 머슴떡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2.2. 볶은 콩 - 새와 쥐를 쫓는 음식

 
🐭 "춘분에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곡식을 축내지 않는다"
 
과거 농촌에서는 춘분이 되면 콩을 볶아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날 볶은 콩을 먹으면, 곡식을 갉아먹는 새와 쥐가 사라져서 곡식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 볶은 콩의 의미

  • 농작물 보호 기원
  • 곡식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

 

2.3. 봄나물 - 겨울을 이겨낸 생명의 맛

 
🌱 "봄을 맞이하며 건강을 기원합니다"
 
춘분이 지나면 본격적인 봄나물 채취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춘분 무렵에는 냉이, 달래, 씀바귀, 두릅 같은 봄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 봄나물의 의미
 

  • 겨울을 이겨낸 자연의 생명력
  • 봄을 맞이하는 몸의 활력을 불어넣음

 

3. 세계 각국의 춘분 음식 문화

 
춘분은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절기였기 때문에, 세계 여러나라에는 이를 기념하는 전통 음식이 있습니다.
 

3.1. 중국 - 춘분 떡

 
🍘 "춘분에는 떡을 먹으며 가족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
 
중국에서는 춘분 음식으로 떡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춘분떡 (春分餅) , 혹은 나이떡이라고도 불렸는데요, 새로운 봄을 맞이해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어로  '나이떡'의 발음이 '높다'라는 발음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출세, 건강, 장수 등을 기원하는 풍습이기도 했습니다. 
 
🔹 춘분 떡의 특징

  • 쌀가루를 사용해 만든 둥근 떡
  • 고운 색을 입혀 봄을 상징
  • 가족과 이웃에게 나눠 먹으며 행운을 기원

 

3.2. 일본 - 히간바나 모찌

 
🍡 "조상님께 올리는 달콤한 떡"
 
일본에서는 춘분과 추분에 조상을 기리는 히간(彼岸) 문화가 있습니다.
이날은 붉은 팥소를 넣은 떡, 히간바나 모찌(彼岸餅) 를 만들어 조상님께 올립니다.
 
🔹 히간바나 모찌의 특징
 

  • 팥이 들어간 둥근 떡
  • 붉은 팥이 악귀를 쫓는다는 믿음
  • 조상과 자연에 감사하는 의미

 

3.3. 유럽 - 춘분 축제 & 부활절 음식

 
🥚 "춘분은 부활절과 연결된다!"
 
서양에서는 춘분을 재생과 풍요, 부활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켈트족과 게르만족은 춘분 즈음에  '오스타라' 축제를 열어 봄의 여신을 기렸습니다. 이 축제에서 먹던 춘분 음식은 풍요를 상징하는 음식이었으며, 이후 부활적 음식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 음식의 테마는, '부활과 새 생명'인 셈입니다. 
 
🍞 오스타라 빵(Ostara Bread) & 허브빵 - 유럽에서 춘분 즈음에 먹던 빵
🥕 당근 케이크 - 오스타라 축제에서 즐겨 먹음. 풍요와 건강을 기원
🥦 봄 채소 요리 - 시금치, 부추,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의 초록색 채소를 활용한 요리
🧀 치즈 플래터 - 젖소가 겨울을 지나며 생산하는 첫 우유로 만든 치즈
 
그런데, 여기서 잠깐!
 
📌 당근 케이크가 대체 생명, 부활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당근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채소입니다. 땅속에서 자라는 뿌리채소이며, 땅의 에너지를 받아 풍성하게 자라는 채소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당근과 같은 뿌리채소를 번영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당근은 특히 봄철이 되면 땅속에서 꺼내 먹는 중요한 식재료였습니다. 단맛을 내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당근을 사용해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근은 부활절의 상징인 토끼가 당근을 먹는 이미지와도 연결되는데요, 토끼 또한 풍요와 번식력 새 생명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토끼와 가장 연관된 채소가 바로 당근이죠.

오스타라 축제의 춘분 음식이었던 당근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부활절의 의미와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부활절 음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부활절이 되면, 달걀과 함께 당근 케이크가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3.4. 멕시코 - 곡식과 초록색을 상징하는 음식


멕시코 마야 문먕에서는 춘분을 신성한 날로 여겼습니다. 치첸이트사(Chichen Itza) 피라미드에서는 춘분이 되면 쿠쿨칸 신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이때 먹은 음식들은 주로 생명과 자연의 부활을 상징하는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 옥수수 토르티야 - 태양과 곡식을 상징하는 음식
🥑 과카몰리 & 아보카도 요리 - 풍요와 새 생명의 상징
🍲 멕시코식 수프(Menudo, Pozole 등) - 춘분 축제에서 먹는 따뜻한 음식
 

3.5. 이란 - 허브와 생선요리


이란 및  페르시아권에서 춘분은 새해의 시작과 연관되는 날입니다. 이란력으로는  춘분날이 새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날이 오면 이 지역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음식들을 먹으며, 새해를 축하했습니다.
 
🐟 사브지 폴로 마히(Sabzi Polo Mahi) – 허브밥과 생선 요리
🌿 쿠쿠 사브지(Kuku Sabzi) – 각종 허브가 들어간 이란식 오믈렛
🍳 아쉬 레슈테(Ash Reshteh) – 춘분과 새해를 기념하는 전통 수프
 
 

4. 현대적인 춘분 음식 - 요즘 스타일로 즐기기!

 
그럼 춘분에는 꼭 전통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전통적인 의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변형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머슴떡 대신? → 찰떡 아이스크림, 크림떡
  • 볶은 콩 대신? → 고소한 두유나 콩과자
  • 봄나물 대신? → 나물 비빔밥 & 샐러드
  • 춘분 떡 대신? → 녹차 모찌나 수제 떡케이크
  • 부활절 달걀 대신? → 달걀 마카롱 & 에그타르트

춘분 음식은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기념하는 하나의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춘분에는 전통 음식이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이든, 춘분 음식을 즐기면서 새로운 봄날의 순간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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